美 백신 접종 사흘째 알레르기 잇따라…신규 확진자 '최다'

입력 2020-12-17 16:47
수정 2020-12-17 16:48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지 사흘째로 접어들었지만 확산세는 악화일로다. 알레르기 등 백신 부작용 사례도 잇따르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16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를 인용해 미국에서 25만명이 넘는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후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다치다.

AFP는 이날 하루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3700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11만3000명이다. 입원 환자 수는 사망자 수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 지표인데 최근 열흘 연속으로 신기록을 쓰고 있다.

이에 뉴욕시 등 일부 지역에선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감염이 폭증할 경우 재봉쇄 조치를 다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각주의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290만회 분량에 대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을 우선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다음주 중 화이자 백신 200만회 분량이 추가로 풀릴 예정이며,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도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나는대로 500만회 분량이 배포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은 이번주 중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백악관을 비롯한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백신 접종에 나섰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이르면 다음주중 백신을 맞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백신 접종 계획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문제는 백신 접종 직후 일부에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알래스카주의 의료 종사자 2명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냈다.

앞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도 의료 종사자 2명이 유사한 과민 반응을 보였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