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4시간 과로, 택배 노동자 또 쓰러져…"배송 중 뇌출혈"

입력 2020-12-16 23:45
수정 2020-12-16 23:49

택배 노동자의 잇따른 사망으로 과로를 막기 위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배송 업무를 하던 기사가 뇌출혈로 쓰러진 일이 또 발생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대책위)는 한진택배 소속 A씨(58)가 지난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16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아파트 단지 안에 택배 트럭이 오래 정차해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A씨가 하루에 택배 270~280개의 분류와 배송 등으로 14시간씩 일하는 등 과로에 시달렸다"면서 "한진택배는 차량과 인력 확충 계획을 내놨으나 현장에서는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월 한진택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쏟아지는 택배 물량에 택배 노동자 과로사가 잇따르자 과로 방지를 위해 심야배송을 중단하고 분류 진원인력 1000명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