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SK(주), 바이오 CMO 키운다…'세포치료제' 佛기업 인수 추진

입력 2020-12-16 17:27
수정 2020-12-17 02:10
▶마켓인사이트 12월16일 오후4시41분

SK(주)가 글로벌 CMO(원료의약품 위탁생산) 업체인 이포스케시(Yposkesi)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합성의약품 CMO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한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바이오 CMO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나섰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주)는 이포스케시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초기 단계 협상을 하고 있다. 인수 주체는 CMO 자회사인 SK팜테코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인수 범위와 금액 등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이포스케시는 2016년 설립된 바이오 CMO업체로 유전자·세포치료제(GCT)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인 ‘벡터(Vector)’를 생산하는 플랫폼이 강점으로 꼽힌다. 프랑스 바이오테크 허브 중 하나인 제네폴에 있는 이포스케시는 4630㎡(약 1400평)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는 유전자의 결함을 교정하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 전달체를 환자의 염색체에 주입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유전자 작용을 억제 또는 증폭해 각종 난치성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혁신 분야로 꼽힌다.

SK(주)는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인 로이반트와 손잡고 표적단백질 분해 신약 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이포스케시 인수를 추진하는 등 바이오 CMO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주)는 미국, 유럽, 아시아 주요 거점별로 합성·바이오 의약품 CMO 사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유망기업도 잇따라 인수했다. 2017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스워즈공장을 인수했고, 2018년엔 미국 앰팩을 사들였다.

이포스케시 인수가 성사되면 CMO 분야에서 글로벌 ‘톱5’에 오른 SK팜테코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그간 SK팜테코가 역량을 키워온 합성의약품 CMO에서 바이오 CMO까지 사업 범위가 확장된다.

SK팜테코는 잇따른 인수합병과 사업 확장으로 올해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4년 만에 매출이 약 7배 급증했다. SK팜테코는 이르면 2022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