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IPO로 140조 조달…코로나·미중 갈등에도 '사상 최대'

입력 2020-12-16 15:46
수정 2020-12-16 15:47
중국 기업들이 올해 국내외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자체 통계를 활용해 중국 본토(상하이·선전)와 홍콩,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올해 IPO나 2차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1290억 달러(약 140조660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세계 IPO 시장의 37%를 점유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IPO 사례를 보면 중국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업체 SMIC(중신궈지)가 지난 7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의 커촹반(科創板)에 주식을 추가 상장해 7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의 주식 공모다.

6월에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이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통해 45억달러를 조달했다. 또 미국의 중국 기업에 대한 증시 퇴출 압박 속에서도 중국 전기차 기대주 샤오펑과 온라인 부동산 중개업체 KE홀딩스(베이커쟈오팡)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JP모건의 아시아태평양 주식담당 최고책임자인 프란체스코 라바텔리는 "중국이 올해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기업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