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산 "與, 대국민사과할 일 없을 것…죽음으로 의혹 덮어"

입력 2020-12-16 16:49
수정 2020-12-16 16:50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으로 유명세를 탄 진인(塵人) 조은산이 16일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를 비판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당신네들의 지하철 사고'는 사과할 일이 없어 좋겠다.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 15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등에 대국민 사과를 한 데 대해 "사과할 자격이 없다. 지하철이 사고가 나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면, 서울시장이나 지하철 공사 사장이 사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한 바 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당신의 비유법에 따르면, 당신들의 지하철 사고에는 이미 서울시장과 지하철 공사 사장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라고 적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등 여당 측 일부 인사가 논란이 일 때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죽음만큼 무서운 게 세상에 어딨겠느냐. 아이들의 죽음 앞에 '고맙다'라고 휘갈긴 누군가에게 죽음은, 이용 가치가 풍부한 사전적 의미에 불과했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대선 후보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결정되자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방명록에 "미안하다. 고맙다"는 글을 남긴 것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은산은 "정 의원도 야당 조롱은 좋지만 가끔은 죽음으로 당의 짐을 덜어준 어느 분들에게는 마음으로라도 긴히 표해주는 게 어떻겠냐"며 "죽음의 정권을 창출할 수 있게 해주셔서, 죽음의 공수처를 출범할 수 있게 해주셔서, 서울시장 선거에 죽음의 후보를 낼 수 있게 해주셔서, 그리고 우리 당, 대국민 사과할 일 없게 해주셔서, 참 '고맙다'고"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군가의 죽음을 이용해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삼고 누군가를 찌르는 창으로 삼는 당신들의 간악한 프레임에 갇히길 거부한다. 그게 싫으시다면 '5·18 왜곡 처벌법'과 더불어 '5대 성역 왜곡 처벌법'을 추진해보시는 게 어떻겠냐"며 "이미 못 하는 게 없는 그대들의 초월함을 세상 모두가 알고 있다. 해보시라"고 비꼬았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