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머물러달라" 호소하던 日스가…15명 만찬 회식 '물의'

입력 2020-12-16 14:09
수정 2020-12-16 14:11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와 중증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사진)가 다수가 참석하는 회식에 잇따라 자리한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 국내여행 장려정책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한 지난 14일 밤 기업 경영자 등 15명과 회식했다.

스가 총리는 같은 날 도쿄 긴자(銀座)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열린 모임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 등 5~8명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가 총리는 전날보다 규모는 작았으나 15일에도 회식했다. 이날 역시 저녁 자리에 두 차례 참석했다.

정부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회식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주의하라고 경고해 온 시기에 스가 총리가 반복해 회식 자리를 가진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스가 총리가 참석한 기업 경영자 회식, 스테이크 전문점 회식이 일본 정부의 권고 사항인 '4인 이하 식사'를 어긴 점도 비판 받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6일 연립여당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의 회식에 관해 "국민에 대한 메시지의 성격도 있다. 그것을 잘 배려하면서 앞으로 검토하면 좋겠다"면서 자제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는 악화일로다.

16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오후 8시30분 기준 2431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53명이 추가돼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2715명이다. 중증 확진자도 592명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날까지 최근 한 주간 일본 내 확진자는 1만8105명 늘었다. 직전 한 주간 증가 폭보다 2492명(16.0%)이 늘었다. 한 주 확진자 증가폭이 1만80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