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TF 名家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자산 50조원 돌파

입력 2020-12-16 15:29
수정 2020-12-16 19:26

글로벌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반등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59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같은 기간(1212억원)보다 88%나 급증했다.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온 전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3분기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705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 실적(674억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글로벌 ETF를 비롯해 해외법인들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꾸준히 해외 투자를 늘려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9월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기자본은 1조8888억원으로 전체 300여 개 운용사 중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세계 36개국에서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설정, 판매되는 펀드만 300개가 넘는다. 전체 운용자산 약 190조원 가운데 해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이 100조원이나 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성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운용업계에서 ‘최초’ 기록을 꾸준히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최초 뮤추얼 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이며 간접투자 시장을 연 것이 시작이다. 이후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와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로 국내 자산운용업의 흐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가 새로운 국민적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미래에셋3억만들기’로 대표되는 적립식 펀드 등 다양한 투자와 자산관리 방법을 제시하며 ‘저축’에서 ‘투자’로,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상품’에서 ‘자산 배분’으로 자산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미래에셋은 설립 6년 만인 2003년 국내 첫 해외운용법인을 홍콩에 설립하면서 해외 진출에 나섰다. 2005년에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직접 운용하는 해외펀드인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스타펀드’를 출시했다. 대다수가 국내 투자에만 집중할 때, 한국 투자자에게 해외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초 해외 운용법인 설립, 국내 최초 해외 직접운용 해외펀드 설정, 국내 최초 부동산 펀드 및 PEF 출시 등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며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해왔다”고 설명했다.

대체투자 분야를 개척한 운용사로도 꼽힌다. 2004년 국내 최초 PEF와 부동산 펀드를 선보인 이후 2009년에는 업계 최초로 해외 투자 인프라(SOC)펀드를 출시하며 13조원이 넘는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연금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경신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개인연금과 퇴직연금펀드 규모는 각각 3조8569억원, 4조4065억원에 달한다. 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해에만 1조원 이상 증가했다. 개인연금과 퇴직연금 모두 업계 1위에 올라있다. 미래에셋은 전체 연금펀드 시장 점유율이 25%가 넘는 국내를 대표하는 연금전문 운용사로 성장했다. 연금시장의 강자를 목표로 세계 우량 자산을 발굴, 다양한 상품을 시장에 공급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한국 금융영토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진출 초기부터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는 생각으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 결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캐나다 호주 홍콩 등 10개국에서 390여 개 ETF를 운용하며 순자산 규모가 50조원을 돌파한 덕에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세계에서 더 우량한 자산을 발굴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도전을 넘는 혁신을 통해 글로벌 자산 배분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