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민주-정의…김남국 '전화 갑질'·양이원영 '진심 논란'

입력 2020-12-15 09:30
수정 2020-12-15 22:09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는 모습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174석 거대여당 민주당의 자신감이 '범여권'으로 분류돼온 정의당과의 결별으로까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정의 갈등이 서막, 김남국의 '전화 갑질'시작은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었다. 낙태죄 공청회에서 나온 발언을 두고 정의당과 첨예한 논쟁을 벌였다.

김남국 의원은 앞선 8일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의원들만 참석한 낙태죄 공청회에서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에게 "법안에 대한 남성의 인식을 알고 싶다"고 질의했다. 이에 김정혜 부연구위원이 '(남성들도) 낙태죄 폐지에 동의한다'는 취지로 답하자 "그게 주류의 시각이냐"라고 재차 물었다.


이 같은 김남국 의원의 발언 이후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낙태죄 폐지에 대한 여성들의 반대의견은 잘 알겠으나 남성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등 어이없는 말들을 일삼고 여성들의 삶을 짓밟았던 공청회에서의 망언들을 굳이 다시 언급하진 않겠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며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다.

이후 논쟁이 이어지자 김남국 의원은 고(故) 노회찬 전 의원까지 언급하며 정의당 비판에 앞장섰다. 다만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과정에서 노회찬 전 의원의 상징과도 같은 '6411번 버스'를 '6311번 버스'로 적어 또다른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정의당 단식 농성 두고 '진심' 지적한 양이원영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나선 정의당을 향해 "진심인가"라고 비판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서투른 글이 오해를 일으켰다면 유감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양이원영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명만 더 실수했어도 필리버스터 종결 못 시켰다"며 "정의당이 진심으로 중대재해법을 통과시키려는 마음이 간절했다면 필리버스터를 빨리 종결하라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어제는 옆자리에 있는 분에게 좀 뭐라 그랬다. '정말 농성이 진심인가'"라며 "오늘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에는 정의당이 참여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의당에서는 비판 논평이 나왔다. 장태수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야당 발언권을 보장하겠다고 임시국회가 끝날 때까지 무제한 토론하라고 했다"며 "그때는 눈에 보이지 않던 중대재해법이, 자화자찬하던 K-방역이 허물어질 상황이 되니 갑자기 눈에 보이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그러면서 "이 자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다니, 양이 의원은 지금 즉시 수많은 '김용균'과 '이한빛'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