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거주지 인근 초등학생, '안심 호루라기' 받는다

입력 2020-12-15 07:28
수정 2020-12-15 07:29

최근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지급하는 등 성폭력 유괴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 조두순 거주지 인근의 A 초등학교는 15일 조두순 출소 이후 등하굣길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내부 협의를 거쳐 전교생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나눠주기로 했다. 지난 7일에는 각 가정에 '성폭력 예방 및 유괴납치 예방교육' 안내자료도 배포했다.

안내문에는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친구, 가족들 연락처 확보 △자녀 이름, 주소, 전화번호는 보이지 않도록 옷이나 신발 안에 기재 △부모 허락 없이 낯선 차는 물로 아는 사람 차도 못 타지 말 것 △차 안이나 공중화장실에 갈 때 아이를 혼자 두지 말 것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 하면 "싫어요"라고 외치게 지도할 것 등의 수칙을 숙지하도록 했다.

인근의 또 다른 B 초등학교도 조두순 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유괴·성폭력 및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협조 안내문'을 보내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곳은 절대 혼자 지나가지 않고 큰길로 돌아가기 △불법 주차 차량은 범죄자들이 숨기 좋은 장소이므로 멀리 떨어져 지나가기 등 구체적인 행동 수칙을 안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부터 모든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성범죄 예방 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인근 C 고등학교는 '조○순 관련 폭력예방 및 신변안전 교육'으로 안산교육지원청이 제공하는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조·종례시간이나 교과목 수업 전에 3∼5분간 시청하도록 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을 순회 점검하고,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지킴이 등 보호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원격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중 나 홀로 집에 머무는 학생 현황을 파악해 학교가 살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