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 '장타 여왕' 김아림(25)이 처음 출전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GC(파 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차지한 11번째 US여자오픈 트로피다.
세계랭킹 94위 김아림은 코로나19로 US여자오픈이 출전 자격을 확대하면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고,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커리어에 전환점을 만들었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한 선수는 2016년 전인지(26)를 포함해 4명 뿐이었다.
김아림은 우승상금 100만달러를 챙긴 것은 물론, 본인이 원하면 당장 내년부터 LPGA투어에서 뛸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김아림은 5타차 공동 9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5번홀과 6번홀, 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으나 마지막 16,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뒤집기에 성공한 채 1타 차 단독 선두로 홀아웃했다. 김아림이 16번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선두였던 에이미 올슨(미국)은 17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 넣으며 추격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이 2언더파를 쳐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 활약 덕에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출전 자격도 극적으로 따냈다. 올슨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