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폐플라스틱 3.5만t…친환경 열분해유로 만든다

입력 2020-12-15 17:57
수정 2020-12-16 02:32
고기능·고부가 소재 전문기업 SKC가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을 건립한다.

울산시는 지난 14일 울산시청에서 SKC와 ‘친환경 자원화 사업 신설 투자 양해각서’를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폐플라스틱으로 산업용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친환경 자원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SKC와 이 회사가 투자한 화학업체 SK피아이씨글로벌은 협약에 따라 친환경 자원화 설비 공장 투자를 담당하고, 울산시는 신설 투자 관련 인허가와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SK피아이씨글로벌은 울산공장 인근 5만㎡ 부지에 1000억원을 들여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친환경 자원화 설비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폐비닐류 기준 연 6만t을 처리할 수 있어 단일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상업화 기술을 가진 해외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2023년까지 공장을 완공한다는 목표다.

신설 공장에선 재활용이 안 되는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매년 3만5000t의 친환경 열분해유를 생산한다. 열분해유는 일단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 보일러 연료로 사용된다. 회사 측은 향후 불순물 제거 수준을 높여 나프타 등 고부가 플라스틱 원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완재 SKC 대표는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폐기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폐비닐 등 폐플라스틱으로 열분해유를 만들고, 더 나아가 플라스틱 원료를 생산하는 ‘순환경제’를 구축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이산화탄소 자원화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았다. 공장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건설 자재와 화학 소재로 활용하는 다양한 특구 사업이 내년 1월부터 2022년 말까지 2년간 추진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은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억1300만t으로 전국의 22.3%를 차지했다”며 “SKC의 이번 투자는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울산이 탄소 제로화 시대를 열어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