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게 뜨내기 김씨가 사과"…김종인 사과 비꼰 정청래

입력 2020-12-15 16:32
수정 2020-12-15 17:0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5일 환영 메시지를 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종인 위원장 사과를 '평가절하'했다. 당 대표도, 논평도 환영 메시지 냈는데…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종인 위원장의) 사과를 존중한다.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잘하신 일"이라며 "김종인 위원장께서 당 전체를 그런 방향에서 잘 이끌어 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개별 의원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나머지 국민의힘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은 '대리 사과'라며 평가절하에 나섰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노웅래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동조하지 않았을 대리 사과"라며 "적어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나 홀로 사과, 보궐선거용 사과라는 의심을 벗는 데 필요한 건 미래의 올바른 행동"이라며 "기대는 낮지만 국민의힘 스스로 적폐 청산, 보수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엉뚱하게 지나가던 뜨내기 김 씨가 사과"3선 중진 유기홍 의원도 "김종인 위원장은 굴러들어온 돌일 뿐, 길어야 보궐선거 후엔 쫓겨날 운명"이라며 "진짜 몸통은 배짱을 부리며 반발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 모셨던 당 대표가 사과하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정작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고, 국민의힘 내 친박 세력은 여전히 사과를 반대하고 있기에 반쪽 사과에 그쳤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종인 저격수'를 자처해온 정청래 의원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던 뜨내기 김 씨가 이 씨·박 씨 것도 다 우리 잘못이라고 사과를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가"라며 "두 전 대통령도 감옥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황당해할 일"이라고 조롱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