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집값 7% 상승­…내집마련 심리 커졌다

입력 2020-12-15 14:07
수정 2020-12-15 14:23

올해들어 11월까지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6.64%, 6.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년전 같은 기간 각각 0.39%, 1.3% 하락했던 것과 대비된다. 매매가와 전세가가 뛰자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내 집 마련 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격은 올해 1월~11월 6.64% 증가했다. 이 기간 평균 매매가격은 3억6679만원에서 3억9118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매매가격이 0.39%(3억4942만원→3억4803만원) 떨어졌지만 올해는 큰 폭으로 상승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5대광역시 아파트 매매가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수도권은 이 기간 6.24%(5억2656만원→5억5942만원), 5대광역시는 7.77%(2억7944만원→3억117만원) 각각 상승했다. 5대광역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억6826만원에서 2억6792만원으로 0.12% 하락했었다.

전세가격 추이는 지난해와 올해 온도차가 더 극명하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1월~11월 6.4%(2억3156만원→2억4638만원)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3%(2억2800만원→2억2502만원) 하락했었다. 수도권도 지난해 하락(-1.0%)에서 올해는 6.65%로 상승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매매와 전세가격이 동반상승하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10월간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량은 73만8391건이다. 작년 같은기간 39만360건에 비해 1.89배 거래량이 늘었다. 8월 5만9429건, 9월 5만8037건, 10월 6만6174건 등 임대차법시행과 전세난이 가중된 이후 매매거래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전국의 매매수급지수도 지난 7월 100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지수는 공급-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숫자로 점수화한 것이다. 100을 기준점으로 100 미만이면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고, 100을 초과하면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 매매수급지수는 7월 100.4에서 9월 102.4, 지난달에는 111.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이 지수는 86.7수준이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불안심리는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9월 22.84대1 △10월 35.47대 1 △11월 52.6대 1로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가격이 더 높아지기 전에, 매물이 더 없어지기 전에, 경쟁률이 더 치열해지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