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례 덕분에 찍은 영상…상금도 공동체 위해 쓸 것"

입력 2020-12-15 00:30
수정 2020-12-15 00:30
“서울특별시의회의 조례가 없었다면 혜윰뜰은 분쟁의 땅으로 남았을 겁니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영화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2회 서울특별시의회 30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은 ‘마을 공동체 지원 조례가 찾아준 특별한 기적’의 채동균 감독(47)은 이번에 처음 영상 공모전에 참가했다. 채 감독은 시스템 엔지니어 일을 하면서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고 마음만 전달하려 했는데 좋은 상까지 받게 돼 정말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다.

채 감독은 혜윰뜰의 의미와 이로 인한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공유지를 회복하고 재생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어요. 영상으로 작업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초보적인 부분이 많지만 그 변화를 담으려 했습니다.” 그는 상금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사회에서 그리고 공동체에서 소외되는 이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런 분들을 돕는 활동을 하는 데 사용하고 싶습니다.”

청소년부 최우수상 ‘시선’을 제작한 고혜린 감독(18·서울영상고)은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은 실력자다. 작년에도 제1회 서울특별시의회 30초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 감독은 “작년에 무상급식 조례로 수상한 데 이어 올해도 상을 받게 돼 의미가 더욱 깊다”고 말했다.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문제를 다룬 것과 관련해 “최근 많이 논란이 되는 문제이기도 해서 영상을 통해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것에 대해선 “평소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았는데 영상에 새로운 방식으로 접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상미디어과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있는 고 감독은 앞으로도 영상 등을 지속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미디어, 언론 분야를 더 열심히 공부해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습니다. 프로듀서 등을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상금은 가족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고 감독은 “부모님께 드리고 남은 돈으로 가족들과 맛있는 식사도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