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인피니트 김성규가 새로운 매력을 가득 품고 돌아왔다. 2년 10개월의 공백기 만큼이나 완서도 높은 음악들로 꽉 채운 앨범을 자신했다.
김성규는 14일 오후 세 번째 미니앨범 '인사이드 미(INSIDE ME)'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김성규는 지난 1월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제대 후 그는 각종 예능프로그램 '끼리끼리', '라디오스타' 등에 출연하는가 하면 뮤지컬 '킹키부츠'로도 대중과 만났다. 그러나 앨범으로는 무려 2년 10개월 만의 컴백이다. 김성규는 "오랜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보니 많이 떨리고 설레기도 한다. 기대된다"고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긴 공백을 거친 만큼, 신보 '인사이드 미'에는 김성규의 고민과 색깔이 짙게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사이드 미'에는 타이틀곡 '아임 콜드(I'm Cold)'를 비롯해 다채로운 감성의 총 6곡이 수록됐다. BLSSD, 선우정아, BXN 등 김성규가 평소 작업하고 싶었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음악적, 콘셉트 적으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김성규는 선우정아와 함께한 '룸(Room)', '클라이맥스(Climax)' 작사에도 참여하는 등 앨범 작업에 직접 관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선보인다.
김성규는 이번 앨범에 대해 "내 안의 어떤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조금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앨범명을 '인사이드 미'로 짓게 됐다"며 "자유로운 느낌을 많이 담고 싶었다. 이전 앨범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20대 때부터 솔로 앨범을 총 3번 냈는데 넬 김종완 형이 늘 프로듀싱을 해줬다. 너무나 좋고 갚진 시간이었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김종완 형과의 작업을 진행하다가 이번에는 새로운 곡들로 채워봤다. 이 앨범을 듣고 어떤 느낌이실지 나도 궁금하다"고 설명했다.
앨범 콘셉트는 '성숙하지만 절제된 섹시함'이라고. 수줍게 웃으며 콘셉트를 밝힌 김성규는 음악뿐만 아니라 비주얼적으로도 변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타투도 했다. 그간 해오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비주얼적으로도 내가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는 게 의미있지 않을까 싶어서 재킷 사진도 내 기준으로는 과감하게 시도해봤다. 자유로워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아임 콜드'는 무게감 있는 EP 사운드와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알앤비 힙합 장르의 곡이다. 소중한 것이 떠난 상실의 상태, 모든 것이 부서지고 차갑게 얼어붙은 공허한 마음을 때로는 덤덤하게, 때로는 거칠게 쏟아내는 김성규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아임 콜드'에 대해 김성규는 "지금까지 솔로 앨범에서 록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 이번 곡은 알앤비 힙합의 비트가 강한 느낌이다. 새로운 시도를 해본 노래다. 작업할 때 처음 노래를 듣고 바로 너무 좋았다. 녹음한 결과물이 어떨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타이틀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이 노래는 굉장히 여러 번 작업했다. 수정도 많이 하고, 편곡도 다시 해보면서 여러가지로 녹음해봤다. 가장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래를 하면서도 보컬적으로 거칠게 부르기도 하고, 약하게 부르기도 하는 시도를 해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임 콜드'를 '첫눈'에 비유,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라 반갑고 기쁜 존재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성규는 "재밌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요즘 사실 힘든 일들이 많지 않느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을 텐데 내 노래가 지루한 나날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임 콜드' 외에도 선우정아와 작업한 '룸'이라는 곡에 대한 애정도 컸다. 김성규는 "작업한 지는 꽤 됐는데 세상에 늦게 나왔다. 올해 초에 녹음한 곡"이라면서 선우정아와의 작업에 대해 "너무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 되게 많이 배웠다. 녹음실에서 같이 가사를 쓰고 의견을 나눌 때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그동안 노래를 할 때 음정과 박자가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 갇혀 있었던 것 같더라. 표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해준 노래다"고 털어놨다.
김성규의 고민이 많이 깃든 앨범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곡들이 '인사이드 미'를 채웠다. 에너제틱한 사운드의 곡 '클라이맥스'에 대해 김성규는 "곡만 보면 해피하고 밝은 느낌이지만 사실 내 상황에 대해 쓴 노래다"면서 "그동안 오랜 공백도 있었고,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기도 하고, 예전보다 나이도 들었고, 지치거나 겁이 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나를 기다려 준 사람들이 있다면 변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다는 다짐이 가사에 들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성규는 "매번 앨범을 발매하고 노래를 작업하는 입장에서 다른 느낌, 새로운 것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예전 앨범들도 물론 좋았지만, 이번에 오랫동안 고민하면서 가장 신경쓴 부분은 다른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거였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는 '명불허전 김성규'라고. 김성규는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꽉 찬 앨범이다"며 수줍어했다. 이어 "일단은 오랜만에 내는 앨범이다 보니 길었던 공백기동안 기다려주신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선물이 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앨범이 늦어진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도 있었다. 위로가 되고, 선물이 될 수 있는 앨범이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특히 최근 김성규의 컴백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피니트는 중국 대표 SNS인 웨이보의 한류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에 김성규는 "너무 감사하다. 해외에 계신 분들도 사랑해주실 수 있는 건 아무래도 인피니트라는 팀으로 열심히 해 온 시간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해외 팬분들이 응원해주실 때마다 팀 활동도 빨리 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가 긴 공백기에도 솔로 작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 가장 큰 원동력 역시 가수 김성규를 응원해주는 팬들이었다고. 김성규는 "전역 후 예능에 출연하거나 뮤지컬, 연극 활동 등을 했는데 항상 가수로서의 내 모습을 기다려주는 팬분들이 있었다. 그래서 더 지치지 않고 열심히 해서 새 앨범을 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던 것 같다. 그런 분들이 계시지 않는다면 내가 음악을 할 수 없지 않느냐. 한국과 해외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원동력인 것 같다"며 감격했다.
김성규의 세 번째 미니앨범 '인사이드 미'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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