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이장우와 진기주가 계속되는 한보름의 집착에 곤혹을 겪었다. 이에 ‘코알라-뭉이’ 커플의 알콩달콩 로맨스 앞날에 물음표가 던져졌다. 시청률은 자체 최고 기록인 32.9%를 기록, 압도적인 수치로 주말극 왕좌를 굳건히 지켜냈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26회에서는 마침내 마음의 거리를 좁힌 이빛채운(진기주)과 김정원(황신혜)의 눈물 어린 대화가 그려졌다. 정원은 전남편 박필홍(엄효섭) 때문에 몸도 마음도 병들었던 과거사를 털어 놓으며 어린 딸을 돌보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고,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오랜 세월 자책하며 살아온 엄마에게 빛채운은 “대표님 잘못 아니에요. 저 원망 안했어요”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다음 날 정원네 아침식탁에는 칼 바람이 불었다. 일전의 의상 분실 사건과 사내에 퍼진 혼외자 논란으로 빛채운과 장서아(한보름)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 그럼에도 이제 자매가 된 두 사람이 친해지길 바라는 정원은 냉랭한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주말 여행을 제안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렀다. “자매인데, 언니가 사귀었던 남자를 동생이 사귀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억지를 부리는 서아에게 빛채운은 자꾸 우재희(이장우)와 연인이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면 스스로 착각에 빠지지 않겠냐며 차분하게 응수했다. ‘착각’이라는 말에 흥분해 거친 말을 쏟아내며 폭주하는 서아 때문에 정원과 빛채운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서아는 끝도 없이 망가지며 주변사람들을 걱정시켰다. 그래야 빛채운을 환영 받지 못하는 불편한 존재로 만들 수 있기 때문. 보란 듯이 독한 술을 마시고, 검은 속내를 품은 황나로(전성우)를 가까이했다. 서아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며 아꼈던 재희는 술잔을 빼앗고 걱정을 쏟아내며 나로를 멀리하라고 따끔하게 조언했다. 그럼에도 좀처럼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서아는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난동을 부렸고, 그녀를 말리는 재희와 빛채운은 점점 지쳐갔다. 과연, 모질게 얽힌 삼각관계 속에서도 ‘코알라-뭉이’ 커플이 사랑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 가운데 빛채운을 키워준 엄마 이순정(전인화)은 모든 비밀을 짊어진 채 떠나라고 압박하는 정원 모 이춘석(정재순)을 향해 반격을 개시했다. 춘석이 빛채운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에 자신이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정원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 춘석이 익명게시판 글을 캡처해서 자신에게 보내줬다는 사실뿐 아니라, 빛채운을 손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며 최근 그 문제로 몇차례 연락을 받았다는 것까지 정원에게 알렸다. 순정의 의도대로 정원은 곧바로 춘석을 몰아세우며 이것저것 캐묻기 시작했다. 순정이 정원을 통해 “이제는 가만히 당하지 만은 않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그녀의 목표는 단 하나, 빛채운을 지키는 것이었다.
한편 ‘포스트 제임스’의 삶을 사는 우정후(정보석)는 조금씩 변화를 보였다. 자신 앞에서 잔뜩 움츠러든 직원들을 보며 까다롭고 엄격했던 지난 날을 반성하기 시작한 것. 천천히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하나씩 나쁜 습관을 바꿔나갔고, 이혼후유증으로 조울증을 앓고 있는 전 부인 정민재(진경)를 걱정하면서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과 마주쳤다. “이빨 사이에 낀 고춧가루처럼” 민재와 아들 재희 사이에 끼어서 ‘하하하’ 웃고 있는 손정후(류진)의 존재를 알게 된 것. 본능적으로 질투심이 불타오른 정후의 모습이 폭소를 유발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기대케 했다.
‘오! 삼광빌라!’는 매주 토, 일 오후 7시 5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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