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와인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해 13일 국민의힘은 "이런 뉴스까지 듣게 하며 국민 가슴에 천불이 나게 해야 하는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윤미향 의원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로 모임 자제 권고가 내려진 와중에 모임을 가진 점, 해당 모임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생일 축하를 명목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코로나19 방역을 핑계로 야당의 정당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리적 의사진행방해)조차 강제 종결시키려 하는데 민주당 의원은 와인 파티를 벌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웠다는 혐의로 기소된 사람"이라며 "이 자리는 정작 생신인 길원옥 할머니를 뺀 자리라고 하는데 아직도 이용할 것이 남아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온 국민이 불안한 시점에 왜 할머니를 또 내세우는 것인가"라며 "부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달라"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라는 신분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생신을 들먹이며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 의원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적었다.
허은하 의원은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미향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인들과 와인을 곁들여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고 "길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매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이라고 적었다. 윤미향 의원을 비롯한 참석 인원 전원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있었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이날 1030명을 기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부적절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윤미향 의원은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사과했다.
한편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기부금을 모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을 받아 기소된 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