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말말] 윤미향, 길할머니 생신 맞아 와인?…"주인공 없는 생일파티"

입력 2020-12-13 15:47
수정 2020-12-13 15:48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지인들과 와인파티를 벌였다가 논란이 되자 사진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9시 이전에 식사 모임을 끝냈기 때문에 위법적인 사항은 없었지만 문제는 윤 의원이 이 모임에 대해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를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했다'고 명분을 적었다는 점이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다섯 명과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이 언급한 길 할머니는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다.

윤 의원은 보조금관리법 위반, 지방재정법 위반,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준사기, 업무상 배임,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혐의 중에는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에게 총 7900만원을 기부·증여하도록 한 혐의(준사기)도 포함돼 있다.

한국경제 기사 [단독] 생신 축하했다면서…길원옥 할머니 나이도 틀린 윤미향 에는 "생일자 없는 생일파티 처음 들어본다", "정말 가지가지로 할머님을 이용하는군요. 하다하다 생신을 이용해 술파티 그것도 이 시국에", "비례대표 좀 없애버립시다...선출직으로만 200명 유지해도 차고 넘칩니다", "그냥 술 먹으려고 할머니 생일 핑계댄 듯"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삭제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그는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다만 식당 이용 시 QR코드, 열 체크 등을 진행했으며 오후 9시 이전에 마무리하는 등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며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서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서 "코로나 확산 저지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어 누적 4만 2766명이라고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