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코로나에 생일자 없는 '노 마스크' 파티…논란되니 사과

입력 2020-12-13 15:28
수정 2020-12-13 15:29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길원옥 할머니를 가슴에 새긴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13일 사과했다.

윤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지난 7일 식당에서 지인 5명과 식사 중인 사진을 올렸다. 3명은 와인잔을, 다른 3명은 물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잔을 들고 건배 자세를 취했다.

그는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글도 덧붙였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일었다. 길원옥 할머니의 생신을 명목으로 후원금을 낭비하느냐는 비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일부 누리꾼들은 "글만 보면 길 할머니가 돌아가신 줄 알겠다", "그럴 돈이 있으면 할머니께 드려라", "정부가 지인 모임 취소 당부하는데 여당 의원은 술판을 자랑하냐" 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멈춰버린 이때 국회의원이란 신분으로 위안부 할머니 생신을 들먹이며 우아하게 와인을 마시는 윤미향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 혈세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 좌파의 기괴함에 공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비판 여론에 윤 의원은 사진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그는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 사려 깊지 못했던 부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지난 7일은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94번째 생신인데 현재 연락이 닿질 않아 만나 뵐 길이 없어 축하 인사도 전하지 못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식당 이용 시 QR코드, 열 체크 등을 진행했으며 오후 9시 이전에 마무리하는 등 방역지침은 철저히 준수했다"고도 항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