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댄스시설·교회 집단감염에 확진자 874명…인구당 확진 1위

입력 2020-12-12 16:11
수정 2020-12-12 16:12
서울 강서구가 인구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 확진자가 가장 많은 자치구로 집계됐다. 최근 3주간 댄스교습시설과 병원, 교회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결과다.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서구의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하 인구 10만명당)은 148.9명(이하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이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이는 인구 1000명을 기준으로 약 1.5명이 확진된 것이다.

강서구에선 지난달 23일 한 댄스·에어로빅교습시설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용자들의 집단감염과 확진자의 접촉자를 통한 'n차 감염'이 이어졌다. 약 20일간 누적 304명(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교회에서 발생한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교회 관련으로 11일 하루에만 68명이 무더기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는 91명으로 증가했다.

강서구에 이어 인구당 확진자 발생률이 높은 곳은 서초구(143.9명), 동작구(139.4명), 관악구(138.5명), 중구(133.2명), 용산구(130.3명), 강남구(124.7명), 성북구(124.5명), 도봉구(119.2명), 동대문구(115.7명)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지난달부터 대규모 아파트단지 2곳의 입주민 전용 사우나 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 1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악구와 성북구는 코로나19의 1∼2차 유행 당시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동작구에선 지난달 노량진 학원발 집단감염(누적 112명)과 이달 사우나 집단감염(누적 35명)이 발생했다.

중구와 강남구는 큰 빌딩과 사무실이 밀집돼, 직장 내 집단감염이 빈발했다. 중구에선 콜센터 감염 사례가 추가돼 이달 3일 이후 11일까지 19명이 확진됐다.

반면 인구당 발생률이 낮은 자치구는 금천구(70.2명), 광진구(76.1명), 강동구(81.4명), 강북구(82.1명), 구로구(87.6명) 등이다. 이들 지역에서도 확진자는 계속 늘고 있지만, 다행히 최근 몇 달간 대규모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