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쉬' 경수진, '만년 인턴' 서글픈 현실 캐릭터…취준생 공감 자극

입력 2020-12-12 12:48
수정 2020-12-12 12:50


배우 경수진이 정규직 취업의 높은 벽에 마음고생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경수진은 11일 첫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허쉬’에서 매일한국 인턴 기자 오수연 역할로 200% 동기화돼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렀다.

이날 수연은 면접장에서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게로 시민을 위한 시민의 목소리를 내는 게 언론과 기자의 본질”이라는 신념과 열정을 주저 없이 피력해 합격했고, 남다른 열의와 적극성, 뛰어난 능력으로 상위 인턴 평가를 받았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와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매번 정규직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해 한없이 작아지는 ‘만년 인턴’이지만, 매일한국이 기자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청춘을 불태우는 인물이다.

경수진은 매사 의욕적이고 패기 넘치는 눈빛과 말투의 수연에 몰입해 극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이와 동시에 그는 팍팍한 현실에 치이고 상처 받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연의 내면도 꼼꼼하게 그려내며 공감과 위로를 안겼다.

장밋빛 미래만 그리지 않고 그렇다고 힘든 현실에 좌절만 하는 청춘이 아닌, 현실을 극복하려 애쓰는 캐릭터에는 한층 더 풍부하고 깊어진 경수진의 감정과 연기가 제대로 녹아들었다.

특히 수연이 간절히 정규직 전환을 바라는 모습은 취업 준비생들의 현실을 오롯이 떠올리게 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선배 한준혁(황정민 분)을 만나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마지막 문은 열리지가 않네요” “이번 기회마저 놓치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답이 안 나오네요. 학자금 대출받은 것도 해결이 안 되고”라고 속내를 털어놓은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진정성이 느껴지는 눈물은 고달픈 청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간절하고 답답한 수연의 심경을 담은 깊이 있는 경수진의 감정 열연이 일품이었다.

청춘들의 공감을 넘어 응원까지 얻고 있는 수연이 매일한국에서 당당히 정규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생계형 기자들의 밥벌이 라이프를 그린 JTBC 드라마 ‘허쉬’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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