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예탁증서(ADR)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가 11일(현지시간) 7.16% 폭락했다. 니오 주가는 지난달 23일 55.38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24.20%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가 2.40% 오른 것과 반대 움직임이다.
니오 주가가 떨어지는 건 미중 무역갈등 심화와 대규모 증자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니오는 지난 10일 “증자를 통해 6900만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31억2000만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일에는 미국 하원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의 회계감사 기준을 강화한 ‘외국 지주회사 책임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알리바바, 니오 등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을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가 움직임과 반대로 실적은 최근 개선됐다. 니오는 지난 3분기에 6억67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12센트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예상치인 6억6300달러 매출, 주당 19센트 순손실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니오의 증자에 대해 “경우에 따라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배런스는 “지분가치 희석은 악재지만, 추가로 확보된 현금이 니오의 제조와 유통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을 촉진하면 호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중 무역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중국 기업을 견제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곧 미국 정권이 교체될 예정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도 중국에 대한 입장은 의회와 같다.
CNB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니오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헤지펀드에서 니오의 비중은 -0.7%였다. 비중이 마이너스인 건 매수금액보다 공매도의 비중이 더 크다는 얘기다.
국내 투자자들은 근심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의 니오 보유액은 지난 11일 기준 3억574만달러(약 3339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3일에는 3억156만달러였는데 주가가 떨어진 기간에 추가매수를 해 보유액이 되려 늘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