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기지 2개 구역을 포함한 주한미군기지 12곳이 11일 우리 정부에 최종 반환됐다.
정부는 이날 미국과 제201차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11개 미군기지와 용산기지 2개 구역을 반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12곳 가운데 6곳이 서울 내 구역이다. 용산공원 본체 부지에 해당하는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 2개 구역이 포함됐다.
용산기지 남측지역 국립중앙박물관 인근 스포츠필드 부지(4만5000㎡)와 기지 동남쪽 소프트볼경기장 부지(8000㎡)다.
나머지 5곳은 각각 용산구에 있는 니블로 배럭스, 8군 종교휴양소, 서빙고 부지, 캠프킴과 중구 소재 극동공병단 등이다.
국가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기지는 전체 기지 폐쇄 이후 반환을 추진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어 정부는 기지 내 구역별 상황과 여건에 따라 순차적으로 구역을 반환받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해 왔다.
현재 이들 부지는 대부분 잔디밭 상태다. 국토부는 펜스 설치 등 보안상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 내년 3~4월에는 일반 국민에 개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나마 먼저 기지를 우선 반환받게 됨에 따라 정부의 공원 조성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용산공원 조성 면적은 총 291만㎡에 달한다.
극동공병단 부지는 국립중앙의료원을 이전해 코로나19를 비롯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캠프킴 부지에는 공공주택 건설이 검토되고 있다.
서울 외 지역은 대구의 캠프 워커 헬기장, 경기 하남의 성남 골프장, 경기 의정부의 캠프 잭슨, 동두천 캠프 모빌 일부, 경북 포항 해병포항파견대, 강원 영월의 필승사격장 일부 등 6곳이다.
2004년 합의한 반환대상 기지 80개 가운데 남은 반환 예정 기지는 12개가 됐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