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10일(0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이하 SV인베)가 중국 최대 벤처캐피털(VC)인 선전캐피털과 결성하는 신남방 펀드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SV인베와 선전캐피털이 함께 펀드를 만드는 것은 2016년 이후 두 번째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SV인베는 지난해부터 선전캐피털과 추진해온 두 번째 공동운용 펀드의 1차 결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초 1억 달러(약 1100억원) 규모로 1차 결성을 끝내고 본격적인 투자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통해 펀드 규모를 2억 달러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이번 펀드는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아세안(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10개국)과 인도 진출 확대라는 신남방 정책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신남방 지역에 진출한 국내 중소벤처기업이나 신남방 지역에 소재한 해외 협력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중심으로, 신남방·중국·한국에 균형있게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V인베는 이 펀드를 통해 한국, 중국, 미국에 이어 신남방 지역까지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SV인베는 2016년에는 선전캐피털과, 2018년에는 미국계 VC 켄싱턴캐피털벤처스와 각각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를 결성했다. SV인베 관계자는 "신남방 펀드는 2016년 펀드의 2호 펀드격"이라며 "투자 대상 지역을 신남방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이전 펀드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SV인베는 중국 상하이, 선전, 미국 보스턴에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올해 6월엔 이번 신남방 펀드 조성 및 운용을 위해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싱가포르 사무소는 신남방 지역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 역외 펀드레이징을 담당할 전망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