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녹록지 않은 유럽투어

입력 2020-12-11 23:47
수정 2021-03-11 00:02
‘아기곰’ 임성재(22·사진)가 처음 출전한 유러피언투어에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에스테이츠(파72·7675야드)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최종전 DP 월드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0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로 출전 선수 65명 중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이틀 동안 10언더파를 친 단독 선두 패트릭 리드(30·미국)와 11타 차다.

임성재가 유러피언투어가 단독으로 주관하는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회는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으로,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랭킹 60위 이내 등 상위권 선수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졌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동하지만 마스터스와 US오픈, PGA챔피언십 등 세 차례의 메이저대회와 두 개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서 따낸 포인트만으로 랭킹 15위를 차지해 대회에 나섰다.

1라운드에서 강한 모래바람에 애를 먹으며 3타를 잃었던 임성재는 이날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했다. 6번홀(파3)부터 연속 버디를 잡으며 실수를 만회했으나, 전날 더블 보기가 나온 8번홀(파4)에서 또 발목이 잡히며 보기를 적어냈다. 후반부터 힘을 낸 임성재는 11번,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 다시 2타를 줄였다. 남은 홀에선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꿨다.

선두로 나선 리드는 우승할 경우 우승 상금 300만달러와 함께 레이스 투 두바이 포인트 1위에게 주는 보너스 50만달러도 가져갈 수 있다. 그가 지난 시즌 PGA투어에서 20경기를 뛰며 모은 상금은 425만달러였다. 한 해 벌이에 버금가는 돈을 한 대회에서 획득하는 셈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