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줄취소…수출도 막혀, '겨울 별미' 방어·꽃게값 싸졌네

입력 2020-12-10 17:32
수정 2020-12-11 01:54
농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지만 수산물 가격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겨울철부터 초봄까지 인기가 높은 수산물인 꽃게, 방어는 올해 유독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수출이 제한되면서 국내 공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10일 수협 노량진수산시장의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11월 23~28일) 암꽃게는 경매시장에서 ㎏당 2만2100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3만4200원) 대비 35.1% 저렴하다. 간장게장의 원재료로 쓰이는 암꽃게는 지난달부터 가격이 하락세다. 암꽃게의 11월 1주차 가격은 ㎏당 2만4500원이었고 4주차엔 2만2100원까지 떨어졌다. 3주 새 9.7% 하락한 것이다.

암꽃게는 11월 중순이면 어가에서 조업이 끝난다. 11월 말부터는 가격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지난해에도 11월 2주차부터 4주차까지 가격이 20% 올랐다.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6.5% 떨어졌다.

수산물 유통회사인 신성마린 관계자는 “충남 홍성, 서천 등의 꽃게 축제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해 대규모 소비가 이뤄지지 못했고, 해양수산부가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쿠폰을 지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현재 서해안에서 꽃게 조업은 종료된 상태지만 냉동 비축량이 많아 암꽃게 시세는 내년 초까지 낮게 형성될 전망이다.

겨울철 대표 먹거리인 방어도 지난해보다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방어는 경매시장에서 ㎏당 1만원에 거래됐다. 전년 동기(1만8000원)보다 44.4% 싸다. 대게 1㎏은 전년 동기 대비 34.7% 하락한 2만3800원, 전복 1㎏은 5.3% 낮은 2만2800원에 거래됐다.

대형마트들은 수산물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제주 모슬포항 방어 축제가 취소돼 판로가 막힌 어민들을 돕기 위해 방어 40t을 매입, 시세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