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어 미국서도 화이자 백신 부작용…안면 신경마비 등 나타나

입력 2020-12-10 17:49
수정 2020-12-11 01:01
영국 보건당국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한다면서도 일부 부작용을 밝혀 주목된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8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현재까지 ‘아나필락시스(생체 과민 반응)’ 사례 2건과 일반 알레르기 반응으로 추정되는 사례 1건이 보고됐다. 이들은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필락시스는 면역 반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과민 반응이다. 특정 음식이나 약물 등 화학물질의 영향으로 과도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급성 호흡 곤란, 혈압 저하, 의식 소실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준 레이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청장은 이날 “백신 등 의약품, 식품에 대해 아나필락시스 경험이 있는 사람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레이 청장은 그러나 “대부분은 아나필락시스를 겪지 않을 것”이라며 “화이자 백신이 MHRA의 안전, 품질, 효과성에 관한 견고한 기준을 충족한다”고 강조했다.

미 FDA도 이날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에서 ‘구안와사(안면 신경마비)’ 사례가 일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을 투약한 2만1720명 가운데 4명에게서 안면마비 증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백신 부작용 논란에도 주요국은 잇달아 백신 접종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0일 영국, 바레인,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화이자 백신을 허가했다. 사우디 정부는 백신 수입·접종을 위한 절차에 조만간 들어간다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