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321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기안기금을 지원받는 두 번째 기업이 됐다.
▶본지 12월 7일자 A25면 참조
기안기금운용심의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이 같은 지원안을 의결했다. 심의회는 운영자금 대출로 257억원(80%), 영구전환사채(CB) 인수로 64억원(20%)을 각각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기금 지원 조건인 6개월간 고용 90% 유지, 경영 개선 노력, 이익배당 금지, 고액 연봉자 보수 인상 금지 등을 이행해야 한다.
채권단은 제주항공의 단기 유동성 해소를 위해 약 2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안기금을 합쳐 제주항공은 정부와 채권단에서 지금까지 1195억원을 지원받았다. 앞서 제주항공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20일 제주항공에 574억원의 긴급 정책자금을 빌려줬다. 이어 제주항공은 지난달 말 연 2.6% 금리(3년 만기)로 300억원가량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나머지 800억원은 산은이 긴급 정책자금 대출 방식으로 이달 중순께 제주항공에 지원할 계획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