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인증시장 합종연횡 본격화

입력 2020-12-10 17:21
수정 2020-12-11 01:30
신한은행이 자체 인증시스템인 ‘쏠(SOL) 인증’을 내놨다. SC제일은행도 카카오페이 인증과 토스 인증 등 외부 인증을 도입했다.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지자마자 인증 시장이 격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쏠 인증’을 모바일 앱에 도입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국민·하나은행에 이어 은행 중 세 번째로 도입한 전자서명이 가능한 자체 인증서비스다. 지문, 패턴, 생체 인증 등 세 가지 수단을 활용한다. 아직 착오 송금에 대한 반환 동의와 오픈뱅킹 계좌 등록, 골드·실버뱅킹 입금 및 문자메시지 등록 등 일부 업무에만 쓸 수 있다. 신한은행은 조만간 모든 금융업무에 쏠 인증을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날 전자서명법 개정안 발효에 따라 금융결제원의 공인인증서는 ‘공동인증서’로 바뀌었다. 은행 앱에선 금융결제원이 공동인증서와 별개로 만든 금융인증서도 사용할 수 있다.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대구 부산 광주 제주 전북 경남 SC제일 수협 산업은행 등 13개 은행과 새마을금고가 도입을 마쳤다. 사용 기기에 인증서를 저장하는 공동인증서와 달리 금융결제원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게 특징이다.

SC제일은행은 모바일 앱에 금융인증서와 별개로 토스 인증과 카카오페이 인증을 도입했다. 핀테크 인증서를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인증 제도가 바뀌면서 소비자에게 다양한 수단을 제공하려는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카카오페이 인증이 어떤 은행과 추가로 손을 잡을지도 관심사다. 카카오페이는 이른바 사설 인증서 중 가장 제휴처가 넓고, 토스 인증은 23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현재 복수의 은행이 카카오페이 인증 도입을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하나손해보험, KB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은 상품 가입과 전자서명에 토스 인증을 사용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