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주식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았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물량을 받아내면서 증시 하락을 방어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0.33%) 떨어진 2746.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2750.34에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2718.70까지 하락했다. 하지마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좁히면서 잠시나마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네 마녀의 날'이라고 불리는 이날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 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 만기일이 겹치는 날을 뜻한다. 이들 파생상품에 대한 정리 매물이 쏟아져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우려와는 달리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냈고, 개미들이 증시 변동성을 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유지시켜주는 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날은 '네 마녀의 날'로 수급적인 우려가 불거졌지만,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소화하면서 증시 하락을 방어했다"고 평가했다.
개인들은 이날 7621억원을 사들였다. 최근 4거래일 동안 개인들이 사들인 금액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관 역시 이날 2329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2820억원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613억원, 비차익거래가 113억원 순매도로, 총 72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대웅제약은 전날보다 2만2000원(18.8%) 상승한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췌장질환치료제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이 코로나19 경증 환자에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에 해당 선분의 약을 보유한 일성신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명문제약 등도 1~4%대로 뛰었다.
건설주도 급등했다. 대형 건설주인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375원(8.72%) 상승한 4675원에 거래를 마쳤다.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도 1~8%대로 올랐다. 중소형 건설주인 남광토건은 가격제한폭(29.61%)까지 치솟았고, 일성건설 이화공영 계룡건설 등도 상승했다.
반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반도체 대표주는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00원(1.35%) 내린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000원(3.32%) 떨어진 11만6500원을 기록했다.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7.89포인트(0.86%) 뛴 921.7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인 933.14포인트와 불과 10여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오른 1087.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