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기술 들어간 1억7000만원짜리 TV의 정체는

입력 2020-12-10 14:12
수정 2020-12-10 14:15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TV가 베일을 벗었다. 110인치를 기준으로 출고가격이 1억7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10일 온라인으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달부터 예약 판매가 시작되며 정식 출시 시점은 내년 1분기다.

마이크로 LED 제품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18년이다. 삼성전자는 당시 상업용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판매해왔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크로 LED TV엔 자발광 소재가 들어간다.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후면광판)나 컬러필터가 필요없다.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디스플레이도 자발광이지만 소자 단위로 색을 구현하지 못해 컬러필터를 사용한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엔 3.3㎡당 800만개 이상의 마이크로 LED 소자 들어갔다. 구현할 수 있는 화질은 4K급이다. 제품에 내장된 ‘마이크로 AI 프로세서’가 장면에 맞는 색상과 밝기를 맞춰준다.

디자인 콘셉트는 콘텐츠와 스크린, 스크린과 벽의 경계를 없앤 ‘모노리스’다. 영상 속 사물의 움직임을 인식해 음향이 스피커를 따라 움직이는 ‘물체 추적 음향 기술’도 적용됐다. 눈에 띄는 기능은 ‘쿼드뷰’다. 110인치 화면을 50인치 화면 4개로 분리해서 여러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인터넷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체인 컨설턴츠(DSCC)는 글로벌 마이크로 LED TV 시장이 2026년까지 2억2800만 달러(약 247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