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온국민이 함께 지킨 K방역, 위기앞에 서있다"...위기극복 4가지 긴급대책 제시

입력 2020-12-10 07:20
수정 2020-12-10 07:42


권영진 대구시장이 “온 국민이 함께 지켜온 K방역이 위기앞에 서있다”며 심각한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네 가지 대책을 제시했다.

권 시장은 9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전국화하고 있다”며 “지역적 차이는 있지만 전국이 심각단계”라며 “이대로 가면 하루 1000~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권 시장은 “금년 겨울은 우리 국민에게 혹독한 시간이 될 것이고 자칫 내년 봄도 없을지 모른다”며 “미국이나 유럽이 선제적인 백신접종으로 대유행을 극복해 나갈 때 대한민국은 반대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권 시장은 위기상황 극복을 위한 4가지 조치가 하루빨리 실행에 옮겨져야한다고 제안했다.
먼저 수도권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해서 전국적인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의 2.5단계로는 수도권의 확산 추세를 차단할 수 없다.”며 “인구 이동을 적어도 50% 이하로 떨어뜨리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을 2~3주간은 전면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처럼 인구 이동이 20~30% 감소되고 저녁 9시 이후 영업중단만으로는 국민의 고통은 고통대로 커질 뿐 상황은 통제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권 시장은 “지금 수도권은 짧고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고 고통에 상응하는 국가적 보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과 3월 대구에서 대유행이 시작되었을 당시 대구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70~80% 이상 감소하고,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은 88%나 자진 휴업을 했다.동대구역에서 KTX를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구 스스로를 봉쇄했다. 권 시장은 “이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은 이유”라고 분석했다.

권 시장이 요즘 강조하는 두 번째 대책은 신속한 진단 검사 시스템 가동이다. 15분~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진단키트를 빨리 상용화해서 감염원을 조기에 찾아 격리치료 해야만 감염의 추가적인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물론 신속 진단키트가 현행 PCR 진단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지금과 같은 선별진료소와 PCR 검사만으로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스크린 검사용으로 신속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위양성 여부는 PCR로 다시 확인하고 위음성 문제는 시민들에게 사실관계를 알려서 대비하게 한다면 방역 대응의 효과를 훨씬 더 높일 수 있다.

세 번째 대책은 대구에서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고 있는 ‘마스크 쓰GO 운동’을 전국적 확산이다. 권 시장은 “코로나19로부터 시민들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 마스크”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사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서로 대화를 하는 동안 코로나는 계속해서 확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의 전국적인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구가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다름 아닌 ‘마스크 쓰GO 운동’에 시민들이 적극 참여하는 등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i>대다수 대구 시민들은 카페에서도 음료를 마실때만 마스크를 벗고 대화 중에는 항상 마스크를 쓰고있다. </i>

권 시장은 “먹고 마실 때는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하자는 ‘마스크 쓰GO 운동‘을 정부차원에서 범국민운동으로 전개한다면 코로나 확산 차단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신접종 시기도 최대한 빨리 당기자고 권시장은 제안했다.
권 시장은 “영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들이 이미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며 “효용성이나 안정성 등을 걱정하면서 우물쭈물하면 내년 4월 이후 우리는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된 나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접종시킨다는 목표 하에 백신 구입과 접종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맺었다. 권 시장은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대유행의 위기 앞에 서있다.”며 “다시 한번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연대와 협력의 힘을 모아야 할 때이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