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명' 현실화되나…전날 확진자 700명 육박 [종합]

입력 2020-12-09 10:36
수정 2020-12-09 10:39


9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 후반으로 폭증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86명 늘어 누적 3만943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94명)보다 92명 늘어난 수치다.

일일 확진자 수는 전날 하루 잠시 600명 아래로 떨어졌으나 확진자가 다시 급격히 불어나면서 700명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 확진자 수는 대구·경북 중심 '1차 대유행'의 정점(2월 29일, 909명) 이후 284일 만에 최다 기록이자 3월 2일과 같은 수치로 역대 2번째 큰 규모다.

지난달 초순까지만 해도 1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신규 확진자는 한달새 200명대에서 600명대를 거쳐 700명 선까지 넘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662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264명, 경기 214명, 인천 46명 등 수도권이 524명이다. 경기·인천이 최다 지역발생 확진자를 기록하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500명 선을 넘었다. 이는 수도권 중심 '2차 유행'의 정점(8월 27일, 441명 중 수도권 313명)보다 200명 이상 많았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경남이 3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충북 23명, 부산 20명, 울산 14명, 전북 12명, 대전 10명, 광주 9명, 강원·충남 각 4명, 대구·경북 각 3명, 전남·제주 각 2명, 세종 1명이다.

주요 신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홀덤 펍'(술을 마시면서 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주점) 5곳과 관련해 지금까지 1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구의 한 시장에서도 14명의 감염자가 발생했고, 종로구의 음식점 '파고다타운' 및 노래교실 관련 누적 확진자는 11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556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41%다. 상태가 악화한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5명 늘어난 149명이다.

정부는 전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수위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일괄 격상했지만 지금의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3단계 상향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