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8일(17:5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와이더플래닛이 공모일정을 한 차례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열을 가다듬은 후 내년 초 상장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와이더플래닛은 이르면 이번주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직후 오버행(잠재적매도물량)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와이더플래닛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많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최초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408만4666주로 전체 발행주식수의 60.39%에 달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호예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최대주주인 구교식 대표와 특수관계인 정수동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지분 36.7%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유통가능물량이다. 특히 벤처캐피털(VC)이 들고 있는 지분 12.54%는 모두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한 물량이다.
다만 이번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오버행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VC로 들어와 있는 LB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이 4.2%가량 추가로 보호예수를 확약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예수 기간은 1개월이다.
정정 이후에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50%대로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정을 통해 VC가 보호예수를 걸었다는 사실 자체로 와이더플래닛의 공모절차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FI가 물량을 매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비쳐서다. 또 아직까지는 순이익을 내지 못해 사업모델 특례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투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최대한 해소하려 노력했다는 평가다.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일정도 밀리게 될 전망이다. 당초 회사는 오는 9~1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16~17일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었다.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일정을 최소 한 달가량 늦춰 다음달 중순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상장 예정일은 이르면 내년 2월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휴가 시즌과 기관 북클로징 시즌이 다가오면서 굳이 무리하게 연내 상장을 밀어붙이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2010년 설립된 와이더플래닛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개인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비식별 정보를 엮어 의미있는 데이터를 만든다. 이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광고를 가능케 해준다. 개인별 소비 행태와 기호를 수집하고 분석해 글로벌 데이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