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이 무장애 여행환경을 조성하는 ‘유니버설’ 관광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니버설 관광환경은 장애 유무와 나이, 성별, 국적, 종교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관광환경을 의미한다. 여행자 누구든 물리적 접근성과 정보·서비스, 사회적 인식 등에서 차별과 불편을 느끼지 않는 환경이 유니버설 관광의 핵심 요소다. 다누림관광센터 개관 ‘버스·미니밴’ 도입재단은 지난해 4월 서울다누림관광센터 개관으로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의 첫발을 내디뎠다. 센터는 개관 첫해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관광약자에게 편리한 여행환경 조성을 위한 환경개선에 나섰다. 관광약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인 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45인승 대형버스를 개조한 29인승 리프트 특장버스 ‘서울다누림버스’(사진)는 관광약자의 여행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재단은 올해 관광약자 여행지원 프로그램인 다누림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다누림버스를 타고 한국민속촌과 어린이박물관, 남이섬, 소양강, 아침고요수목원 등 서울 근교 경기와 강원 지역을 여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당일치기와 1박2일 등 2개 코스로 구성한 프로그램은 신청접수 시작과 동시에 32명 정원이 꽉 찰 정도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소규모 자유여행을 위한 서비스도 새로 도입했다. 재단은 올 7월 현대자동차와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다누림 미니밴’ 서비스를 시작했다.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한 쏠라티 6대를 추가 도입하면서 유니버설 관광 서비스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단은 미니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화랑대철도공원,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등 무장애 관광코스도 개발,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여행 비수기인 12월 재단은 인사동과 서울숲, 늘솔길 양떼목장, 차이나타운을 여행하는 인천코스와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서울상상나라 코스를 미니밴 무료 추천여행 코스로 운영 중이다. 내년 1월에는 남이섬 이벤트 코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위한 영상해설사 양성재단의 무장애 여행지원,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서비스가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 재단은 관광약자를 위한 여행용 보조기기 대여로 유니버설 관광 서비스를 확대했다. 거동이 불편한 관광약자에게 수전동 휠체어와 해변용 휠체어, 유아차, 경사로 등 12개 품목의 보조기기를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원하는 장소에서 보조기기를 수령·반납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현장영상해설사도 양성하고 있다. 현장영상해설은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사물과 환경, 분위기 등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해설 서비스다. 재단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현장영상해설사 양성교육을 통해 30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1인당 최소 40회의 실습과정을 거친 베테랑 해설사들이다. 재단은 남산과 창경궁 등을 코스로 당일과 1박2일짜리 시각장애인 전용 현장영상해설 코스도 개발했다. 관광업계 종사자의 유니버설 관광에 대한 인식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별도의 서비스 매뉴얼을 4편의 영상으로 제작해 배포했다.
이경재 서울관광재단 시민관광팀장은 “유니버설 관광환경 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요소”라며 “물리적 환경개선과 더불어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관광업 종사자의 인식 개선 등으로 사업 범위와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