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면세점 내년엔 주인 찾을까

입력 2020-12-09 17:40
수정 2020-12-10 03:12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네 번째 입찰공고를 추진한다. 공사는 신세계, 롯데, 신라면세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해외 유명 면세사업자들과 접촉해 수의계약을 타진했지만 모두 무산돼서다.

9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면세사업자들은 공사의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권 사업 수행 의향 조회’ 요청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점업계 환경은 급변하고 있지만 입점 조건이 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은 상징성 때문에 그동안 입찰 경쟁이 치열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엔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면세품 판매 등 내실에 충실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수의계약 추진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네 번째 공개 입찰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내년 2월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이 끝나는 만큼 마지막 입찰 공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면세사업자들이 고정 임차료 부담을 호소하고 있어 입찰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입점 조건을 대폭 완화해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신규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한 입찰 조건 수정을 최종 결정하는 공사 사장의 공석이 길어지는 것도 걸림돌이다. 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6~13일 사장을 공모했지만 지원자 3명 중 2명을 부적격자로 판정해 추가 모집에 들어갔다. 공사의 신임 사장 공모는 이달 10일이 마감이지만, 인사 검증과 정부의 승인 과정이 남아 있어 취임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 관계자는 “수의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관세청 등 면세사업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