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년 9월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6.02%로 지난 분기 말보다 1.46%포인트 상승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4.02%로 같은 기간 1.33%포인트, 보통주자본비율은 13.4%로 1.3%포인트 올랐다.
3분기에 순이익과 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자본이 늘어났고, 바젤Ⅲ 최종안 조기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당국은 바젤Ⅲ 최종안을 기존 2022년 도입하려고 했지만, 올해 2분기부터 앞당겨 적용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등 실물경제에 대한 은행의 자금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은행별로 신한(18.77%)·농협(18.12%)·우리(17.64%)·국민(17.22%)·하나(15.36%)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모든 은행이 BIS 기준 규제 비율(10.5%)을 큰 폭 웃돌았다. 산업은행(13.36%)과 수출입은행(14.33%) 총자본비율도 각각 0.51%포인트, 0.89%포인트 올랐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총자본비율은 각각 13.45%, 25.90%였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실시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반영, 비율이 15.7%포인트 급등했다.
은행 지주회사의 자본 비율도 상승했다.
신한(15.94%)·농협(15.28%)·KB(14.69%)·하나(14.38%)·우리(14.23%) 등 대형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BNK(13.45%)·JB(13.40%)·DGB(12.93%)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나 규제 비율(10.5%)보다는 높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