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혼조세에도…테슬라 7%대 급등 [간밤 해외시황]

입력 2020-12-08 07:26
수정 2020-12-08 08:54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리스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테슬라 등 전기차 업종은 급등했지만 에너지와 레저 관련 종목들은 하락했다.

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47포인트(0.49%) 내린 30,069.79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16포인트(0.19%) 내린 3691.96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55.71포인트(0.45%) 상승한 12,519.95로 최고가를 다시 썼다.



뉴욕증시는 유럽연합과 영국이 미래관계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는 보도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하자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효과로 상승하던 가치주들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이날 "코로나19 백신으로 코로나19 사망률이 즉각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민 40%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협상 가능성은 긍정적이다. 미 의회는 이번주 내에 추가 부양책과 정부 예산안 처리를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우선 처리하자는 계획이다. 다만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추가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커들로 백악관 국가 경제 위원장이 이날 부양책 거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주장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며 "미 의회가 정부의 셧다운을 막기 위해 예산을 오는 수요일 표결할 것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애플이 인텔을 능가하는 새로운 칩을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에 1.23% 올랐다. 위탁 생산에 나서는 TSMC의 주가도 2.56% 뛰었다. 반대로 인텔은 3.43% 하락하며 부진했다. 코닥은 증권거래위원회가 미 정부의 약품 생산을 위한 대출에서 잘못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하자 59.89% 급등했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했다는 소식에 화이자와 모더나가 각각 2.26%, 4.59% 상승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상승하며 이날만 7.13% 올랐다.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도 각각 2.10%, 3.51%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의 투자의견이 하향 조정된 셰브론은 2.70% 하락했고, 행동주의 투자자가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 주력하라고 경고한 엑손모빌도 1.87% 약세를 보였다. 레저와 에너지 관련 종목이 부진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