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는 7일 지난주 진행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4개 부처 개각을 두고 "국민 분노 유발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부터 경질하고, 교체의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는 국토교통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지명을 즉시 취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주 개각, 차·포 뗀 개각이다"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차, 포 다 제외하고 졸만 바꾸는, 국민 우롱 개각은 안 된다. 민심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릴 수 있는 전면적인 개각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없는 대통령 최측근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며 "이 기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경제위기라는 초유의 국난을 극복하기 위한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단지 집권하기만을 위해 DJP연합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IMF 외환위기 상황에서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기에 보수 인사인 박태준, 이한동 총리를 임명하고 김중권 비서실장을 영입해 국정의 안정감을 더하고 반대 세력의 일정한 지지까지도 이끌어 냈다"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자신에게 직언하던 이회창 감사원장을 총리로 발탁해 정권의 면모를 일신하려 노력했다"고 지적했다. "역대 정권의 좋은 사례 타산지석 삼아라"안철수 대표는 또 "문재인 정권이라고 왜 못 하겠는가"라며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은 틀렸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국토부 장관에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진짜 검사들을 찍어내려는 가짜 검찰 개혁이 아니라, 빽 없는 국민들도 검찰청 가는 것이 두렵지 않게 만드는 진짜 검찰 개혁할 사람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라"라며 "그리고 보궐선거 끝난 후에도 부정선거의 '부'자도 나오지 않게 할 사람을 행안부 장관에 임명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일 그렇게 하신다면 국민도 납득하고, 야당도 박수치고, 모두에게 큰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부디 역대 정권의 좋은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일신하시기 바란다"며 "'국민과 싸워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