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의 매출액 100대 기업 가운데 89곳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가운데 60%가 제조업에 편중돼 있었고 50년 이상 된 장수기업은 20%에 달했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나이스 신용평가사 등의 정보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 기준 대구 100대 기업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대구은행이 최근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7일 발표했다. 에스엘이 에스엘라이팅과 합병하며 매출 2위로 올라섰고 대성에너지, 평화발레오, 카펙발레오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매출액 100대 대구기업에는 13개 업체가 신규로 진입했다. 이월드와 씨아이에스, 메가젠임플란트, 그랜드관광호텔 등이 약진했다.
최근 3년간 100대 기업의 업종 분포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60%로 가장 많았고 유통·서비스업 30%, 건설업이 10%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에선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이 31곳이었고 기계, 섬유가 각각 14곳, 2곳을 차지했다.
100대 기업의 업력은 82% 이상이 20년 이상 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50년 이상 된 기업도 전체의 20%에 달했다. 또 100대 기업 중 69개사가 중견기업이었다. 중소기업이 27개사였으며 대기업은 4개사에 불과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51%, 감소한 기업은 49%로 나타났다. 제조업에서는 40%만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5%로 전년 6.4%에 비해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100개 기업 가운데 7곳이 흑자로 전환하면서 총 89곳이 흑자를 기록했다. 전국 1000대 기업에는 대구기업이 18개가 포함됐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