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H직원들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변 후보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잇따라 내고 있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누리꾼은 '이 사람이 국토부장관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에서 특정 회사 소속으로 글을 쓰려면 인증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해당 누리꾼은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누리꾼은 변 후보자를 향해 "본인이 사장이면서 진주 본사 안 내려오려고 온갖 핑계 대서라도 한 주 내내 서울에서 버텼다"며 "팩트를 기반으로 한 보고서는 불편하다고 태클 걸고 내용 숨기라 지시하기 다반사였다. 직원들 하는 말 절대로 안 들음"이라고 썼다.
LH공사 본사는 2015년 경상남도 진주시 문산읍으로 이전했다.
그는 "회사 다니면서 이만큼 최악인 윗선 못 봤는데 국토부 장관으로 올라갔다. 정말 신기한 나라"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드디어 변이 가는구나 우리는 쾌재를 불렀다"며 "국토부 형들아 앞으로 많이 힘들 거다.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거 정책화하라고 시킬 거다. 이제 우리보다 더 큰 곳간을 가진 곳에 갔으니 대환장 파티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온라인상에서는 "회사(LH) 입장에선 좋은데 나라 망칠까 걱정" "김정은 보다 더한 사람" 등의 증언이 쏟아졌다.
한편 변 내정자는 지난 8월 이명박, 박근혜 정부와 부동산 정책을 비교하면 "(문재인 정부가)제일 잘한다"며 성적으로는 "중상(中上)"이라고 했다.
변 내정자는 전·월세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임대차 3법'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공부를 한 사람으로서 임대료 인상을 목적으로 2년마다 사람을 나가게 한다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충분한 기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변 내정자는 2018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임차인을 보호하려면 최소 6년을 안정적으로 살게 해줘야 한다"며 임대차 기간을 3년으로 바꾸고 계약갱신청구권을 한 번 주는 '3+3', 또는 임대차 기간을 2년으로 유지하고 계약갱신청구권을 두 번 주는 '2+2+2' 방법을 제시했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변창흠 내정자는 김현미(국토부 장관)보다 더할 사람"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