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8 토트넘)이 ‘원더골’을 앞세워 팀 승리를 견인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3분 만에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터뜨린 골을 포함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EPL 10호골을 쏘아올린 그는 득점랭킹 1위인 도미닉 캘버트루인(11골 에버턴)을 1골 차로 추격했다.
또 EPL 출범 후 토트넘 선수로는 로비 킨과 해리 케인에 이어 세 번째로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도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뒤 상대 페널티아크 쪽으로 드리블하며 전진했다. 잠시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았고 오른발로 공을 감아차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았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 후 SNS에 “(손흥민의) 이 골은 절대 질리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쳤다, 미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 아들이 뒤에 있었다. 아들이 ‘오’ 하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며 “내 표정도 (아들과) 같았을 것”이라고 했다. 적장인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토트넘의 첫 번째 골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평소 자신을 낮추기로 유명한 손흥민도 “오늘은 겸손할 수 없겠다”며 웃었다. 이어 “승점 3을 얻어 더 행복하다”며 “우리는 경기에서 이겼고 팀의 퍼포먼스도 굉장했다”고 했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엔 케인에게 자로 잰듯한 침투 패스를 찔러넣었고 도움을 올렸다. 이 골로 토트넘은 EPL에서 10경기 무패(7승3무) 행진을 펼치며 선두(승점 24)를 질주했다. 모리뉴 감독은 “두 선수(손흥민과 케인)가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에는 약 2000명의 관중이 토트넘의 승리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관중이 입장한 건 지난 3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