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은 개발 중인 CAR-T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AT101'로부터 기존 글로벌 제품인 킴리아 및 예스카타 등과의 차별성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킴리아와 예스카타는 'CD19'(B세포 유래 혈액암을 유발하는 질환단백질) 표적의 CAR-T 치료제다. 이 제품들은 항체 개발에 있어 쥐(마우스)에서 유래한 'FMC63' 항체를 사용하고 있다. AT101은 'NEST' 기술로 발굴한 인간화 항체를 사용해 보다 향상된 항암 효과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기존 CAR-T 세포치료제가 항암 작용을 위해 결합하는 부위(에피토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부위에 결합하는 인간화 항체를 개발해 적용했다"며 "이렇게 개발된 AT101은 세포 근접 부위에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CD19 CAR-T 치료제에 불응하는 모델에서도 임상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CAR-T 세포의 활성화 수준도 보다 개선된 수치를 보여, 내년 임상시험 신청을 앞두고 고무적인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했다.
현재 앱클론은 킴리아의 산실이었던 미국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 의대의 마르코 루엘라 교수팀과도 CAR-T 세포치료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공동연구팀은 기존의 CD19 CAR-T 세포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로부터 기존 치료제로는 효능이 없으나 AT101에서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확인하고 관련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AT101의 임상 준비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본사에 임상용 생산시설을 완공했고, CAR-T 세포치료제의 자동화 생산공정을 구축했다.
회사는 자동화 생산공정을 통해 오류나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원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앱클론의 생산시설은 연간 100명 규모의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생산력을 보유 중이다. 때문에 AT101(혈액암 치료제)과 'AT501'(난소암 치료제)의 동시 임상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했다. 또 미국 소재 렌티젠과 원료 물질인 렌티바이러스(렌티바이럴벡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앱클론은 AT101에 이어 'zCAR-T'(Switchable CAR-T) 기술이 적용된 AT501의 임상 신청도 준비 중이다. AT501은 스위치 물질의 변경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 성격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기존 CAR-T 세포치료제의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가 유래 CAR-T를 넘어 동종 유래 CAR-T 기술도 개발 중"이라며 "2021년은 한국의 CAR-T 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