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07일(11: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조2000억원대 유상증자에 나선 두산중공업이 목표한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주가가 신주 발행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임직원과 주주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4일 주주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진행한 1조2125억원 규모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할 결과 100.2%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77.8%를 기록했지만 여러 주주가 초과청약을 하며 적극적인 투자의향을 보인 덕분에 목표금액을 채웠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청약에서 목표한 투자수요를 모두 확보했지만 초과청약을 한 주주들을 상대로 한 신주 배정과정에서 발생한 단수주 6만148주를 일반 투자자에 넘기기로 했다. 오는 8~9일 일반 공모를 진행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물량이 적어 치열한 매수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주주들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신주를 살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했다. 지난 4일 두산중공업 주가는 1만4900원으로 신주 발행가격(9640원)보다 54.5% 높다. 정부가 내놓은 그린 뉴딜 정책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받쳐주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새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최근엔 박정원 회장 등 두산그룹 대주주 일가 13명이 보유한 연료전지업체 두산퓨얼셀 보통주 1276만3557주(우선주 포함 기준 지분율 17.77%)도 증여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2125억원을 모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