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소재 한 동물병원에서 의사와 직원들이 수술을 마친 강아지에게 입냄새가 난다며 탈취제를 분사하고 웃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동물병원 의사와 직원들의 이 같은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고, 견주는 누리꾼들을 향해 "해당 병원이 다시는 의료 행위를 하지 못하게 폐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견주 A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삼순이를 치료하는 CCTV 영상을 공개하며 "동물병원이 잠시 휴업을 한다는데 다시는 생명을 다루는 일을 못하도록 농림축산식품부, 수의사회에 민원을 넣어달라"고 적었다.
A씨는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담은 청원 글도 게시했다.
A씨에 따르면 동물병원 원장과 직원들은 유치 발치가 끝난 뒤 마취 상태인 반려견에게서 입냄새가 난다며 온몸에 워터리스 샴푸와 향수, 미스트, 심지어 화장실용 탈취제까지 뿌렸다.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직원들이 돌아가며 해당 용품들을 사용한 뒤 웃고 떠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생후 8개월에 750g의 작은 체구였던 강아지 '삼순이'는 치료를 받은 뒤 3시간여 만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치 발치 수술이 끝난 후 1시간가량을 작은 아이가 견뎌야 했던 것은 화장실용 탈취제, 향수, 미스트로 미용 연습 마루타였다"고 말했다.
또 "삼순이가 견뎌내기엔 너무 고통스러운 고문이었을 것"이라면서 "온갖 학대를 당하다 죽어갔다는 사실에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영상 속에 다 담지 못했지만 (의료진들은) 삼순이에게 미스트를 뿌리며 향수 시향하는 행위를 했고, 앞다리를 잡고 돌리는 행위도 했다. 가슴이 아파 다 올리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들에 대한 처벌이 어떤 식인지 얼마나 가벼울 지 잘 모른다. 아직도 삼순이의 죽음에 대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 다시는 삼순이와 같은 피해가 발행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의 사연이 퍼지자 해당 동물병원 측은 뒤늦게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병원 관계자들은 "삼순이의 마취 회복 과정 중 좀 더 신경 써주기 위해 한 행동이었을 뿐 학대 의도는 없었다. 염증 냄새 제거를 위해 부적절한 제품을 사용한 것은 너무 죄송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명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