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하는데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노력이 될 수 있습니다.”
키이스 리 세계자연기금(WWF) 아시아 지속가능금융 총괄(사진)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ESG 공시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환경 분야 비정부기구(NGO)인 WWF는 최근 신한 국민 하나 우리 기업 등 국내 5개 은행의 ESG 경영 점수를 공개하면서 ESG 경영의 목적을 높게 평가했지만 절차, 방침, 인사 분야 등의 성취율은 20% 미만으로 봤다.
리 총괄은 “은행 내부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면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공시만 놓고 봤을 때 한국 은행들은 어떤 수준의 ESG 경영을 하는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은행들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국제적 재무정보 공시 기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출이나 리스크 관리에서 어떤 기준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까지 자세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