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북미·동남아·아프리카 총괄 바꾼다

입력 2020-12-06 17:52
수정 2020-12-07 01:08
삼성전자가 이번주 북미(미국·캐나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핵심 시장의 총괄법인장을 교체한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홈 이코노미’ 확산 등으로 해외 마케팅·영업망을 쇄신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조직 개편 이후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내년 사업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에서 지역 총괄 9명(북미, 구주, 중국, 동남아, 서남아, CIS,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중 3~4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지역 총괄은 TV,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해외 영업·마케팅 등을 지휘하는 부사장급 임원이다.

신임 북미 총괄로는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이 유력하다. 최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마케팅·전략기획 전문가다.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2017년 5월부터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을 맡아 갤럭시 S20와 폴드·Z플립 등 전략 스마트폰이 세계적인 관심을 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동남아 총괄에는 추종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이 거론된다. 1989년 입사한 추 부사장은 해외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로 꼽힌다. 2017년부터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아 QLED TV 등 주력 제품의 프리미엄 마케팅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추 부사장이 구주(유럽) 총괄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해외 총괄 인사는 코로나19로 큰 변화를 겪고 있는 해외 영업·마케팅 조직에 긴장을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인사 및 조직개편을 끝낸 뒤 오는 14일께 사장단이 참석해 내년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열린다.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사업계획을 결정하는 자리다.

지금까지는 해외법인장까지 귀국해 회의에 참석해왔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각 부문 대표 중심의 부문별 회의인 점을 고려해 그간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