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강남인데…변창흠 방배동 아파트 6억 안되는 이유

입력 2020-12-06 15:16
수정 2020-12-06 16:15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가 강남권 대형평형 아파트임에도 불구, 재산신고에서 6억원도 안 되는 가격에 신고돼 관심을 끈다.

6일 전자관보 등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올해 3월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 H 아파트(129.73㎡)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집의 공시가격은 5억9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이수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14가구 '나홀로 아파트'다. 서문여고와 인접해 있고, 2002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법에 따르면 공직자 재산신고는 기준시가(공시가격)나 실거래가(실제 매입 금액) 중 높은 금액으로 하게 돼 있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아파트 가격은 작년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조회 결과에 따르면 올해 변창흠 후보자의 아파트 공시가격은 6억530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시가격은 5억9000만원으로 변창흠 후보자가 신고한 내역과 일치한다.

일각에서는 변 후보자의 아파트 가격이 '강남권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주변 다른 공동주택에 비해 너무 낮아, 재산신고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의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축소신고로 볼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현 시세는 강남권 등 서울 집값이 계속 올랐으니 10억원대는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 집을 2006년 5억2300만원을 주고 산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평균 현실화율(시세 대비 현실화율)은 69%다. 해당 단지의 시세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다소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의 아파트 바로 옆에는 이 아파트보다 1년 뒤인 2003년 준공된 13가구가 있는 2차 아파트가 있고 최근 2층 집이 14억원에 거래됐다. 2차 아파트는 후보자가 있는 아파트보다 구조가 더 좋아 좀더 비싼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