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남주혁, '청춘의 서사' 끝까지 빛났다

입력 2020-12-06 10:15
수정 2020-12-06 10:15


배우 남주혁 표 청춘의 이야기가 끝까지 빛났다.

지난 5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스타트업’ 15부에서는 마침내 오해를 현실로 이뤄낸 도산(남주혁)의 순간이 담겼다. 많은 이들의 만류로 자율 주행 플랫폼 입찰을 주저하던 달미(배수지)를 향해 도산은 무슨 결정을 하든 그녀의 편이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다시 지도 없는 항해를 시작했다. 서로를 향한 진심을 확인한 남주혁은 본인 그대로의 모습으로 달미에게 트로피이자 자존심이고, 위로가 되고 싶었던 도산의 솔직한 속내를 녹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남주혁이 그려낸 도산의 매 순간들은 찬란하게 빛났다. 그동안 ‘후아유 ? 학교 2015’, ‘역도요정 김복주’, ‘눈이 부시게’ 등 다양한 작품 속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전달한 남주혁은 이번에도 역시 ‘청춘의 얼굴’로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천재 개발자이자 좌뇌형 인물인 캐릭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였으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도산의 수많은 시행착오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도산은 여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회를 거듭할수록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자존감을 되찾아가며 성장했고, 그 과정은 남주혁의 섬세한 연기력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남주혁은 눈빛부터 대사 한 문장까지 모든 행동들에 캐릭터의 변화를 표현해냈다. 남주혁은 극 초반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해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과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른 이의 물건으로 자신을 감춘 도산의 불안과 긴장감을 갈 곳 잃은 시선과 주눅 든 어투로 안타까움을 더했다. 특히 당당하고 싶지만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현실 앞에 좌절한 도산이 체념한 장면에서는 한층 깊어진 감정으로 시청자들을 극 깊숙한 곳까지 끌어당기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돌풍을 마주할 때마다 남주혁은 점차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고 힘 있는 말투로 도산의 내적인 성장을 나타냈고, 차곡차곡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매 작품마다 깊어지는 연기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사로잡는 남주혁의 이면에는 기존과는 차별화된 캐릭터를 탄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숨은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필두로 ‘스타트업’과 ‘조제’까지, 브라운관을 넘어 스크린에도 이어지는 열일 행보는 배우 남주혁의 다채로운 면모를 볼 수 있는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어느덧 ‘스타트업’이 끝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남주혁이 이 여정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스타트업’ 마지막 회는 오늘(6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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