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시종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5일 전남도는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영암 육용오리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 반경 10km는 축사 밀집 지역이어서 AI확산 우려가 매우 크다. 인근에는 가금농장 44곳에 170만마리의 닭·오리가 사육되는 축사가 있다.
올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지난달 전북 정읍 육용 오리 농장, 이달 초 경북 상주 산란계 농장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남지역 고병원성 AI 발생은 2017년 12월~2018년 1월 11건 81만 마리가 살처분된 이후 3년 만이다.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키우는 오리 9800마리를 살처분하기로 했다. 반경 3km 이내 농장 10곳 49만3000마리도 예방적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 농장의 반경 500m 안에는 가금농장이 없지만, 반경 500m~3km에는 농장 10곳(닭 4·오리 6) 49만2000마리(닭 35만9000마리·오리 13만3000마리)를 키운다.
반경 3~10km에도 농장 44 농가에 172만2000마리가 집중돼 있다. 전남도는 해당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마을 입구에 이동통제소를 설치했으며 주변 농장에 대해 정밀예찰과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또 농장 주변 반경 10km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하고 앞으로 30일간 도내 가금농가에 대한 이동제한명령을 내렸다. 방역지역 내 영암·나주·무안 3개 시군에는 이동통제 초소 26개를 설치한다.
전남지역 모든 가금농장과 사료공장 도축장 등 축산시설과 축산차량에 대해서도 48시간 동안 이동제한명령을 발동했다. 농장 예찰을 강화하고 발생농장과 같은 계열사 소속 농장 60곳(종오리 7·육용오리 53)에 대해서는 일제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초 감염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다른 농장에서 의심 신고가 들어오거나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례도 아직 없다"며 "AI가 확산되지 않도록 방역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올려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